두 달 만에 관측을 나갔다.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간 장비들이 무사한지 확인을 해야 했다. 마침 뽀에릭님을 비롯 별친구분들이 나오신다고 하니 외롭지는 않을 듯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서 이른 저녁 부터 별사진을 찍을 참이었다. 도착해보니 애드벌룬처럼 생긴 밝은 조명이 2개나 하늘이 띄워져 있었다.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조명이었다. 난감했다. 차창 밖으로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아침까지 촬영활 예정이란다. 진짜 망했다. 강하게 부는 바람까지 합쳐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착할 동지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해풍이 강한 바닷가 쪽은 피해야 했고, 하늘에 전선이 늘어져 있어도 안되었다. 이러저리 차를 몰다보니 700미터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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