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찍은 사진들을 꺼내서 다시 보정해 보았다. 총 노출 시간이 한 시간도 안되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리 없다. 디테일은 버리고 색상에만 집중해 봤다. 왜 찍다 말았을까. 두 시간 정도만 더 찍지... 여기서도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험 많은 별지기들이 노출시간에 목을 매는 이유이다. 그러면서 점점 극기훈련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새벽 2시 전에는 접고 나왔는데 이제는 동이 틀 때까지 찍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도 부족하다. 고정 관측지가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삼각형자리 은하는 여기서 273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은하치곤 매우 가까운 거리라 우리와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가 주로 찍는 은하들은 죄다 가까운 녀석들이긴 하다. 먼 녀석들은 찍어봐야 점으..
봄이 되면 은하수가 저물기 시작한다. 밤하늘의 방향의 우리은하의 중심부가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크고 화려한 대상들은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외계 은하들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다. 은하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기본 단위로 백만 광년이 사용된다. 그래서 손쉬운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이 작고 어두워서 커다란 망원경과 긴 노출시간이 필요한데 그래서 여러 변수들을 더 잘 통제해야 한다. 고가의 장비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 그래서 더 매력적인 대상인 것 같다. 단초점 굴절 망원경을 사용해서 은하를 촬영했다. 장초점 RC 망원경으로 찍어야 제 맛이긴 하겠지만, 아마추어에게 어디 쉬운 일인가. 비싸기도 하지만 보관할 공간도 시간도 부족하다. Messier 63, NGC 5055, ..
바람개비은하. 큰곰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은하보다 2배나 많은 1조 개의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에 노이즈가 다분하긴 하지만 은하의 색감이 예쁘게 나온 것으로 만족한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은하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일시: 2020년 1월 5일 (월령 74.8%) 장소: 석모도 개활지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entralDS Astro 80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30 * 300s, ISO 200 필터: STC Astro Multispectra Filter 보정: DeepSkyStacker, PixInsight, Photoshop
메시에 51번 소용돌이 은하. 두 개의 은하가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쳐지는 중이라고 한다. 큰 은하와 작은 은하의 모습이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해서 부자(父子) 은하라고 부른다. 지구와는 23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번 촬영 장소는 안성추모공원. 맞다. 돌아가신 분들이 누워 있는 곳이다. 주말이라 별친구 한두분 계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쭈욱 혼자였다. 그래도 별구경하느라 자정이 넘어서까지는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갈 시간이 되자 왠지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기 전에 무덤들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일시: 2019년 4월 8일 (월령 10.2%) 장소: 안성추모공원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ZWO ASI290MC 가대: iOpt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