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대가 매력적인 대상이다. 예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대상인데, 좋은 장비로 찍어서 그런지 제법 모양새가 나왔다. 그래도 원본 데이타들을 다루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 생기게 마련. 좀 더 과감하게 끌어내고 싶었지만 노이즈가 올라와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했다. 일시: 2020년 11월 장소: 미국 콜로라도주 경통: William Optics FLT 156mm 센서: QHY367C 가대: Paramount ME 노출: 68 * 300s
해외 사설 천문대에서 내로우밴드 이미지들을 구입해서 후처리를 해보았다. 밤을 새며 직접 찍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긴 한데 한편으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돈만 내면 최고의 장비로 최고의 하늘 아래서 찍은 별 사진들을 구할 수 있다니 이제 안시파로 전향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밑쪽에 커다란 물웅덩이처럼 생긴 녀석이 석호성운이고, 위쪽에 삼등분 되어 있는 작은 동그라미 모양이 삼렬성운이다. 각각 메시에 8번, 20번. 일시: 2019년 6월 장소: 미국 콜로라도주 경통: Takahashi FSQ130 센서: QHY367C 가대: Paramount ME
가이드경의 초점을 잘 맞추지 않아서 였을까. 별상이 흐르고 뿌옇다. 밝은 별들이 모두 새하얗게 탄 것을 보니 노출도 좀 과했던 모양이다. 언젠가 제대로 다시 찍어봐야 겠다. 원본 이미지가 좋지 않다보니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어디선가 들어본 허블 팔레트 기법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디테일이 조금 더 살아난 것 같기도 하다. 석모도에 일찍 도착했으나 구름이 늦게 걷히는 바람에 몇 시간을 그냥 기다려야 했다. 구름이 걷히니 이번엔 바람. 자정 무렵에서 해풍이 걷히고 별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새벽 1시 넘어서 촬영할 생각으로 늦게 출발하는게 좋을 듯 하다. 일시: 2020년 12월 19일 (월령 31.0%) 장소: 석모도 개활지 경통:..
스타일 전이된 천체 사진들.
오랜만에 망원경을 펼쳤다. 양곡사. 2년 전에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분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 취미는 호흡이 길어서 좋다. 2년 만이지만, 하늘도 그대로, 관측지도 그대로, 사람도 그대로, 내 실력도 그대로다. 장비를 펼쳐보니 고장난 장비가 생겼다. 극축 정렬을 도와주는 폴마스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수리해 주는 곳도 없을텐데 큰일이다. 손수 극축 정렬을 하고는 추천 대상을 몇 시간 찍다가 돌아왔다. 집에 와서 결과물을 찬찬히 보니 좌상단 구석의 별상이 길쭉하고 반대쪽은 부어있다. 틸팅이 있었나 보다. 냉각 카메라가 무게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한쪽으로 기울기 쉽다. 다음엔 신경 써서 단단히 고정해야겠다. 일시: 2020년 10월 17일 (월령 2.2%) 장소: 양곡사 경통: Skywatcher ..
달이 밝으면 다른 별들이 숨는다. 그래서 별보는 사람들은 달이 어두운 시기에 맞춘다. 이번 시기에는 바람이 내내 거세기도 해서 멀리 나가질 못했다. 그래도 잠깐 근처 공터에서 행성들을 관측해 보았다. 초승달 옆에 뜬 금성이 참 예쁘다. 마침 금성이 우리와 가까울 때다. 크고 밝은 금성, 특별히 태백성이라고 부른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다. 따님에게 보여주니 이거 초승달 아니냐며 묻는다. 이런 모양의 금성은 처음 본 모양. 사실 나도 처음 봤다. 옆에 있던 진짜 초승달도 담아보았다. 크레이터들이 볼 만 하다. 일시: 2020년 4월 27일 (월령 18.2%) 장소: 인천 집앞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ZWO ASI290MC 가대: iOptron iEQ45 ..
어제는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지구와 가장 가까워졌기 때문이란다. 이런 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모자랐는지 핑크문이라는 이름까지 붙여놨다. 달이 핑크색으로 뜨려나 기대를 했겠지만 기사를 보니 꽃이 피는 계절에 떠서 핑크문이란다. 달구경도 하고 소원도 빌 겸 밖으로 나갔다. 해상도가 높은 첫 번째 사진은 1.4x 텔레컨버터로 초점거리를 770mm까지 늘린 상태에서 80D에 H-alpha 필터를 끼고 찍은 모노 이미지이고, 두 번째 사진은 초점거리 550mm으로 필터 없이 순정 6D로 찍은 것이다. 핑크문이라서 핑크색을 좀 줘봤다. 달이 메마른 돌땡이 같이 나왔다.
달이 차오르기 시작한 석모도의 어느날. 마침 바람이 거세다. 밤이 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해풍이지 싶었다. 장비를 펴고 테스트를 해보니 가이드 그래프가 많이 튄다. 별 모양도 옆으로 길쭉하게 나왔다. 그래도 밤새 찍기로 각오하고 달려온 몸.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본다. 다행히 새벽 2시가 넘자 바람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이날의 대상은 큰곰자리의 보데 은하와 시가 은하였다. 이 시기에 관측하지 좋은 대상들이다. 밤새 하늘에 떠있으면서 어두운 천정 부근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사자자리의 레오 트리플도 잠깐 찍어봤다. 잠깐 찍은 것 치곤 괜찮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일시: 2020년 3월 28일 (월령 17.8%) 장소: 석모도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 Sigma Teleconvert..
작년에 찍은 사진들을 꺼내서 다시 보정해 보았다. 총 노출 시간이 한 시간도 안되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리 없다. 디테일은 버리고 색상에만 집중해 봤다. 왜 찍다 말았을까. 두 시간 정도만 더 찍지... 여기서도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험 많은 별지기들이 노출시간에 목을 매는 이유이다. 그러면서 점점 극기훈련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새벽 2시 전에는 접고 나왔는데 이제는 동이 틀 때까지 찍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도 부족하다. 고정 관측지가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삼각형자리 은하는 여기서 273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은하치곤 매우 가까운 거리라 우리와 이웃사촌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가 주로 찍는 은하들은 죄다 가까운 녀석들이긴 하다. 먼 녀석들은 찍어봐야 점으..
작년에 찍은 말머리 성운 사진들을 모았더니 총 노출시간이 2시간 30분 가량 나오길래 다시 보정을 해보았다.틸트-쉬프트 효과도 줘봤다. 이 효과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말머리 성운(IC434)은 검은색의 말머리 형상이 아니라 뒤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붉은색 성운을 말한다. 이 성운은 물결치는 듯한 모습으로 생동감 넘치는데 이 사진에서는 아쉽게도 확인하기 힘들다. 단위 노출시간이 6분이나 되는데도 붉은색 영역의 디테일을 충분히 담지 못한 것이다. 카메라 필터 개조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일시: 2019년 10월 31일 (월령 15.1%), 2019년 11월 23일 (월령 6.9%)장소: 문경 용추계곡경통: Skywatcher Esprit 100센서: Canon 6D..
봄이 되면 은하수가 저물기 시작한다. 밤하늘의 방향의 우리은하의 중심부가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크고 화려한 대상들은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외계 은하들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다. 은하들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기본 단위로 백만 광년이 사용된다. 그래서 손쉬운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이 작고 어두워서 커다란 망원경과 긴 노출시간이 필요한데 그래서 여러 변수들을 더 잘 통제해야 한다. 고가의 장비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소리. 그래서 더 매력적인 대상인 것 같다. 단초점 굴절 망원경을 사용해서 은하를 촬영했다. 장초점 RC 망원경으로 찍어야 제 맛이긴 하겠지만, 아마추어에게 어디 쉬운 일인가. 비싸기도 하지만 보관할 공간도 시간도 부족하다. Messier 63, NGC 5055, ..
두 달 만에 관측을 나갔다.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간 장비들이 무사한지 확인을 해야 했다. 마침 뽀에릭님을 비롯 별친구분들이 나오신다고 하니 외롭지는 않을 듯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서 이른 저녁 부터 별사진을 찍을 참이었다. 도착해보니 애드벌룬처럼 생긴 밝은 조명이 2개나 하늘이 띄워져 있었다.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조명이었다. 난감했다. 차창 밖으로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아침까지 촬영활 예정이란다. 진짜 망했다. 강하게 부는 바람까지 합쳐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착할 동지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해풍이 강한 바닷가 쪽은 피해야 했고, 하늘에 전선이 늘어져 있어도 안되었다. 이러저리 차를 몰다보니 700미터 정..
픽스인사이트(PixInsight)는 천체사진 후처리에 주로 사용되는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로 각기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는 독립적인 '프로세스'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타깃 이미지에 프로세스들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픽스인사이트를 사용해서 원샷-컬러(OSC) 천체사진을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어떤 프로세스들이 어떤 순서로 적용되어야 하는지 간략한 이유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망각 방지용 메모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프로세스의 사용법은 다루지 않습니다. 저는 천체사진 전처리(Registering, Stacking)에 DeepSkyStacker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PixInsight를 통한 전처리 설명..
바람개비은하. 큰곰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은하보다 2배나 많은 1조 개의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에 노이즈가 다분하긴 하지만 은하의 색감이 예쁘게 나온 것으로 만족한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작은 은하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일시: 2020년 1월 5일 (월령 74.8%) 장소: 석모도 개활지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entralDS Astro 80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30 * 300s, ISO 200 필터: STC Astro Multispectra Filter 보정: DeepSkyStacker, PixInsight, Photoshop
망원경을 하나 마련하고 얼마되지 않아 찍은 사진. 국민타깃 오리온 성운이다. 가이드 시스템이 없어서 16초씩 짧게 노터치 촬영을 해야 했다. 노출 시간이 부족해 반쪽이 날아간 모습. 제대로 다시 찍어보고 싶은 대상 1순위. 일시: 2019년 1월 27일 (월령 59.1%) 장소: 경기도 대곡초등학교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anon EOS M (Modifie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60 * 16s, ISO 1600 필터: Optolong L-Pro Filter 보정: DeepSkyStacker, Photoshop
목성은 달이나 토성처럼 표면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천체 중에 하나다. 100배, 200배.. 확대를 거듭하면 별상이 점점 커져서 그 표면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500mm의 단초점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했다. 장초점이 아니라서 시원하게 확대되진 않았지만 3.7mm 접안렌즈를 사용해서 150배까지 관측에 성공. 목성이 영롱한 구슬처럼 보였다. 안시 관측시 색상 구분이 힘들다는 말이 있지만 내 눈에 목성이 다채롭게 보였다. 갈색줄과 흰색줄도 잘 구분돼 보였다. 목성의 위성들도 잘 보인다. 목성의 중력으로 묶여있는 4개의 위성들.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관측을 멈추고 사진기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으로 보는 목성은 눈으로 볼 때보다 훨씬 크긴 하다. 하지만 그 영롱함과..
충남에 소재한 양곡사에서 담은 M45 플레이아데스.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대상이라 고개를 올려 황소자리 쪽을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별들이 유난히 다닥다닥 모여있는 모습이 좀스러워 그랬는지 우리말로는 좀생이별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우리와는 지척이라 할 수 있는 440광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쌍안경이나 소구경 망원경으로 보기에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양곡사는 천체관측이란 취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방문했던 관측지이기도 하다. 퇴근하자마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땅한 장비도 없이 별 하나 보겠다는 일념으로 방문했는데, 다행히 경험 많고 친절한 별지기분들을 만나 별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팁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때 돕소니언 망원경도 처음으로 구..
별 구경을 하기 위해 영흥도로 달렸다. 어디 관측지를 딱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탐색해 볼 참이었다. 일단 영흥도 체육센터 주차장 자리가 괜찮아 보여 그리로 내달렸다. 도착한 시간은 8시. 다행히 주차장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멀리 주변으로 가로등이 환하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이정도 광해는 감내 해야 했다. 장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 셋팅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극축 정렬을 하고, 망원경 초점도 맞춘다. 준비가 모두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에 가까운 시각. 이제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노고는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주차장 안쪽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더니 아래쪽 테니스 코트의 조명까지 환하게 들어왔다. 누군가 테니스를 치려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작년 봄에 안성추모공원에서 담은 허큘리스 구상성단입니다. 은색, 노란색의 별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이 성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허큘리스 자리에 속해 있으면서 북반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구상성단 중에 하나입니다. 지구로부터 2만 2천 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대략 30만 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만 2천 광년이면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아주 먼 거리지만, 은하 간 스케일로 보면 우리은하에 속해 지구와 한집 살림 중인 가까운 천체입니다. 구상성단의 오른쪽 하단을 보시면 별 3개가 붙어있는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은하를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IC 4617라는 은하인데 이 은하만 하더라도 지구로부터 5억 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메시에 51번 소용돌이 은하. 두 개의 은하가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쳐지는 중이라고 한다. 큰 은하와 작은 은하의 모습이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해서 부자(父子) 은하라고 부른다. 지구와는 23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번 촬영 장소는 안성추모공원. 맞다. 돌아가신 분들이 누워 있는 곳이다. 주말이라 별친구 한두분 계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쭈욱 혼자였다. 그래도 별구경하느라 자정이 넘어서까지는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갈 시간이 되자 왠지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기 전에 무덤들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일시: 2019년 4월 8일 (월령 10.2%) 장소: 안성추모공원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ZWO ASI290MC 가대: iOpt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