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속에 담은 페르세우스 이중 성단, NGC869 NGC884
- Astronomy/Gallery
- 2020. 1. 15. 17:31
별 구경을 하기 위해 영흥도로 달렸다. 어디 관측지를 딱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탐색해 볼 참이었다. 일단 영흥도 체육센터 주차장 자리가 괜찮아 보여 그리로 내달렸다. 도착한 시간은 8시. 다행히 주차장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멀리 주변으로 가로등이 환하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이정도 광해는 감내 해야 했다.
장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 셋팅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극축 정렬을 하고, 망원경 초점도 맞춘다. 준비가 모두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에 가까운 시각. 이제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노고는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주차장 안쪽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더니 아래쪽 테니스 코트의 조명까지 환하게 들어왔다. 누군가 테니스를 치려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공 튀기는 소리도 들렸다. 망했다.
포기하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슬프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기름값이 아까워서라도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생각해보니 밝은 대상을 짧은 노출로 찍어면 될 일이었다.
황당한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출출해서 한 입 물고 내려놓은 햄버거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겉봉지만 있고 알맹이만 쏙 사라졌다. 어디 떨어졌나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참 섬뜩하기도 한 참에 차 아래에서 부스럭 하는 소리가 난다. 조심스레 살펴보니 검은색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저 녀석 소행이지 싶었다. 붙임성이 좋은 녀석인지 내 주위를 계속 어슬렁 거린다. 밉지 않은 녀석이었다.
페르세우스 이중 성단
밝은 대상 중 간택된 페르세우스 이중 성단. 사진보다는 눈으로 직접 봐야 감동이 느껴지는 대상이기도 하다. 균일한 별 바탕 위에 특출 나게 모여있는 두 개의 성단이 얼마나 장관을 이루는지.
우리로부터 7,500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나이는 1,300만 살 즈음이라고 한다. 좌하단에 있는 산개성단이 NGC884, 우상단에 있는 것이 NGC869 이다.
일시: 2019년 11월 21일 (월령 29.5%)
장소: 영흥도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anon 6D (unmodifie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52 * 60s, ISO 1600
보정: DeepSkyStacker, PixInsight, Phot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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