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구경을 하기 위해 영흥도로 달렸다. 어디 관측지를 딱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탐색해 볼 참이었다. 일단 영흥도 체육센터 주차장 자리가 괜찮아 보여 그리로 내달렸다. 도착한 시간은 8시. 다행히 주차장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멀리 주변으로 가로등이 환하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이정도 광해는 감내 해야 했다. 장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 셋팅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극축 정렬을 하고, 망원경 초점도 맞춘다. 준비가 모두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에 가까운 시각. 이제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노고는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주차장 안쪽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더니 아래쪽 테니스 코트의 조명까지 환하게 들어왔다. 누군가 테니스를 치려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