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4박 여행기 (1/2)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친구를 잠깐 혼자 만나고 오려는 계획이었는데, 어찌 준비를 하다 보니 가족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한 느낌과 우리 가족이 둘러본 일정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와이프가 여행 일정 전반을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니 뒷정리는 제가 해야겠지요.

 

우리 가족이 묵었던 숙소는 스위쏘텔 더 스탬포드(Swissotel The Stamford)였습니다. 마리나 베이 근처로 목 좋은 곳에 위치한 호텔 중에 하나입니다. 이 호텔은 뒷자리가 54번, 55번, 56번으로 끝나는 방들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바로 전망 때문인데요, 마리나 베이 샌즈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선호도에 대한 메일을 보냈지만 결국 59번 라인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뭐,  XX59번 방의 뷰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팔을 꺾으면 아래와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배가 고파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숙소 건너편에 있는 차임스(Chijmes)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고풍스러운 성당 건물이 하나 멋있게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었습니다. 안뜰 주변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서 멕시칸 푸드를 먹었는데 가격이 상당했습니다. 싱가포르가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시내 중심가다 보니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안뜰에는 베이비시터를 동반한 가족들이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여유로웠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집에 상주하면서 집안일을 도와주는 베이비시터들을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로 고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비교적 소득이 낮은 주변 국가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넘어오는 인력들이라고 하네요.

 

 

싱가포르 차임즈

 

 

저녁에는 싱가포르에서 직장을 구해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앞에 위치한 쇼핑몰(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에서 만났는데 여기서 레이저쇼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친구와 오래 쌓아둔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느라 구경은 못했지만 와이프와 딸은 잘 구경하고 왔답니다. 2차는 친구와 둘이서 숙소 근처에 있는 독일 맥주집 'Brotzeit'로 갔습니다. 맥주가 맛있는 곳이라며 친구가 데려간 곳이었는데, 다양한 독일 맥주와 맛있는 독일식 안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 묵으신다면 저녁에 한번 가보세요.


이튿날은 일찍부터 가든즈-바이-베이(Gardens by the Bay)로 향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 안에서 플라워 돔(Flower dome)과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 두 곳만 돌아봤습니다. 플라워 돔은 제가 꽃이나 식생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만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인공폭포 주변으로 걷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든즈-바이-베이는 이 외에도 볼거리가 풍부한 꽤 넓은 공원이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봤으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가든즈 바이 베이

 

 

가든스-바이-베이와 작별을 하고 이번엔 멀라이언(Merlion) 파크로 향했습니다. 멀라이언은 머리는 사자이고 몸통은 물고기인 상상 속의 동물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상징이라고 합니다. 멀라이언 파크에는 입에서 물을 뿜는 멀라이언 동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밤에 레이저쇼를 보기 위해서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공원이라 그런지 오전부터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과 섞여서 물을 뿜는 멀라이언 동상을 잠시 구경한 후 숙소까지 산책을 즐겼습니다.

 

 

멀라이언 동상
높다란 건물이 Swissotel

 

 

점심식사는 숙소와 연결된 래플스 시티(Raffles City)의 한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한 바쿠테(bak kut teh)라는 음식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바쿠테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갈비뼈에 붙은 고기가 비리지 않고 담백합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국물은 더 죽입니다. 속이 풀리는 시원한 맛입니다. 계속 리필해 주니 더 좋습니다. 하오하오~ 중국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싱가포르에 사는 한국분들이 해장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래플스 시티에서 만난 바쿠테 집 이름은 야 후아(Ya Hua)였는데, 나중에 공항에서 송파(Song fa) 바쿠테라는 곳도 갔습니다. 둘 다 체인점인 듯한데, 두 곳 모두 맛있었습니다.

 

 

맛없게 찍혔지만 사실은 아주 맛있는 바쿠테

 

 

점심을 먹고는 친구가 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초대를 해준 덕분에 싱가포리언들이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사는 곳은 우리의 아파트와 비슷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안뜰이 크게 있는 구조였고, 그곳에 수영장이며 헬스장 같은 공용시설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베이비시터와 수영장으로 놀러 보내고 발코니에서 잘 노는지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을 사 오기 위해 주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메인 메뉴로는 칠리 크랩과 핫페퍼 크랩을 주문했고, 사이드로 이런저런 메뉴를 더 했습니다. 크랩이야 없어서 못 먹는 것이지요. 그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 크랩 말고도 기억에 남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시리얼 프라운(Cereal Prawns)입니다. 잘 익은 왕새우 속살 위에 바삭하고 고소한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는 요리인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아직 안 팔리고 있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친구는 치킨 대신에 야식으로 자주 먹는다고 했습니다. 물어보니 치킨 한 마리 가격과 비슷합니다. 양은 적당했습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두 번째 음식입니다. 차이나타운의 음식점에 갔을 때도 메뉴판에 시리얼 프라운(Creal Prawns)을 찾을 수 있었는데, 한번 드셔보기시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싱가포르 4박 여행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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