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스바코프문트, 스피츠코페, 에토샤 국립공원
- 일상, 기록
- 2020. 2.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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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세스리엠 캐년, 듄45, 데드블레이
가이드라이브의 한주영 대표님을 가이드로 나미비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나미비아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트러킹 여행을 떠나는 상품이었는데 덕분에 순수한 여행의 즐거움만 즐기다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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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코프문트(Swakopmund)
데드블레이에서 남회귀선을 지나 도착한 스바코프문트는 유럽의 잘 정돈된 마을 같았습니다. 독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에 개발된 도시라서 그렇겠지요.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다같이 'The Tug'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바닷가에 있는 해산물 위주의 음식점이었습니다. 나미비아가 굴로 유명하다고 해서 에피타이저로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고 담백해서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초고추장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오전엔 배를 타고 나미비아 앞바다로 나갔습니다. 나미비아 앞바다니까 남대서양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쪽 바다라 그런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투어 이름이 돌핀 크루즈였는데 돌고래보다는 넉살 좋은 팰리컨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면서 이리저리 참견하고 다니는 모습이 깡패 같습니다.
선상에서 술을 계속 주는데 셰리(Sherry)라는 술을 두 잔 정도 받아 마시고 얼굴이 금새 빨개졌습니다. 간단하게 점심 식사도 했습니다. 메뉴로 나온 굴은 아쉽게도 리필이 안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쿼드 바이크를 탔습니다. 한 번 더 타고 싶을 정도로 재밌으니 다른 고민 안 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에 샌드보드도 탔는데, 보드에 엎드려 밑으로 질주할 땐 신나지만 다시 언덕으로 걸어 올라가는게 고역이라 딱 2번 타고 접었습니다.
모래에 철가루가 아주 풍부하다는 것도 이때 알았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자석으로 금세 철가루를 한 움큼 모으더니 모래 위에 캘리그래프 솜씨를 보여줬습니다.





스피츠코페(Spitzkoppe)
다시 북쪽으로 긴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적지는 에토샤 국립공원. 가는 길에 화강암 봉우리들이 모여있는 '스피츠코페'에 들렀습니다. 옛날 부시맨들이 그려놓은 벽화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유인원들이 등장하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첫 장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에토샤 국립공원
드디어 목적지인 에토샤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롯지에 대충 짐을 던져놓고는 땀에 쩔은 몸을 씻지도 않고 후다닥 워터홀로 달려갔습니다. 물을 마시러 온 동물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인공 물웅덩이입니다. 마침 해가 지고 있어서 배경이 끝내줍니다. 동물들도 몇 마리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이 도망가지 않게 조용히 바라만 봅니다. 와인을 종이컵에 따라 마시면서요. 씻지도 않았는데 상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트럭을 타고 에토샤 국립공원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처음 해보는 사파리입니다. 가장 기대했던 표범은 볼 수 없었지만 포식 중인 사자 무리와 그밖에 초식동물들은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야생에서 스스로를 책임지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자니 동물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전해집니다.








사파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지태 형님은 벌써부터 출근이 걱정되나 봅니다. 마지막인 내일 밤은 마음이 편치 않을 거 같다며 오늘 다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다 같이 모여서 사놓은 술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요리사 출신 대표님이 끓인 라면이 메인 안주였고 거기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보태졌습니다. 끝나가는 여정이 아쉬웠던 건 저뿐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빈트후크에서 마무리
아침 느지막이 국립공원을 떠나 빈트후크로 출발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집에 돌아가는 날입니다. 가는 도중에 오카한자 전통시장에 들러 기념품을 몇 가지 구입했습니다. 오카한자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은 호객을 강하게 합니다. 가격도 비싸게 부르니 적당히 흥정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 흥정의 달인 '회장님' 덕분에 좋은 가격에 오릭스 나무 장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빈트후크에 도착해서 마지막 만찬을 위해 간 곳은 Joe's beerhouse. 입구에서 단체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숙소 주변에 있는 쇼핑몰을 돌아봤습니다. 특히 다들 리쿼샵에 관심이 많았는데 모두를 반하게 만든 '아마룰라'라는 술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배에서 마셨던 셰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베스트샷이 나왔습니다.
이로서 나미비아 원정대의 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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