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들과 함께 다녀온 코스를 되돌아볼까 합니다. 숙소가 제주도 서부에 위치해 있다 보니 그 근처 위주로 돌아보고 왔습니다. 제주도 여행 첫째날 알파카 목장(도치돌 랜치) → 협재 해수욕장 → 숙소 수영장 도착하자마자 식당을 찾아 갈치조림을 먹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지인에게 추천받은 곳으로 이름은 '누룽지 식당'입니다. 동네 식당 같은 분위기라 관광객들보다는 주변에 사는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인듯 합니다. 첫 방문지 알파카 목장. 동물들 구경하면서 한바퀴 돌아보기 좋습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독채 형식의 팬션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며칠 묵었다 가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협재 해변입니다. 와이프가 '바다 위의 코끼리'라는 카페에 가자고 해서 가봤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쉬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
망원경을 하나 마련하고 얼마되지 않아 찍은 사진. 국민타깃 오리온 성운이다. 가이드 시스템이 없어서 16초씩 짧게 노터치 촬영을 해야 했다. 노출 시간이 부족해 반쪽이 날아간 모습. 제대로 다시 찍어보고 싶은 대상 1순위. 일시: 2019년 1월 27일 (월령 59.1%) 장소: 경기도 대곡초등학교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anon EOS M (Modifie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60 * 16s, ISO 1600 필터: Optolong L-Pro Filter 보정: DeepSkyStacker, Photoshop
밤하늘 공부를 막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망원경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광학 망원경들은 빛을 모으는 방식에 따라 굴절 망원경(Refractors)과 반사 망원경(Reflectors)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빛을 모으는 원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굴절 망원경은 렌즈를 통과할 때 빛이 휘는 성질을 이용하며, 반사 망원경은 오목한 형태의 거울에 빛을 반사시켜서 한 곳에 모으게 됩니다. 굴절과 반사 말고 다른 방법으로 빛을 모을 수 있다면 새로운 망원경 개발이 가능합니다. 굴절과 반사를 둘 다 사용하는 카타다이옵트릭(Catadioptric) 망원경도 존재합니다. 어디나 혼종은 있게 마련이니까요. 복합 경통 혹은 반사-굴절 망원경이라고도 불리는 카타다이옵트릭 망원경에 대해서도 뒤에서 짧게 ..
목성은 달이나 토성처럼 표면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천체 중에 하나다. 100배, 200배.. 확대를 거듭하면 별상이 점점 커져서 그 표면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500mm의 단초점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했다. 장초점이 아니라서 시원하게 확대되진 않았지만 3.7mm 접안렌즈를 사용해서 150배까지 관측에 성공. 목성이 영롱한 구슬처럼 보였다. 안시 관측시 색상 구분이 힘들다는 말이 있지만 내 눈에 목성이 다채롭게 보였다. 갈색줄과 흰색줄도 잘 구분돼 보였다. 목성의 위성들도 잘 보인다. 목성의 중력으로 묶여있는 4개의 위성들.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관측을 멈추고 사진기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으로 보는 목성은 눈으로 볼 때보다 훨씬 크긴 하다. 하지만 그 영롱함과..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3일 차가 되었습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근처에 있는 아트-사이언스 박물관(ArtScience Museum)이 첫 목적지입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봤습니다. 버스에 올라 요금을 당당히 지폐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기사님이 제지를 하십니다. 알고 보니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살짝 당황해서 내려야 하나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우리가 여행객이라는 것을 눈치채곤 친절하게 해결해 주십니다. 택시를 타면서도 느꼈지만 싱가포르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한 것 같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의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심에서도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막히지는 않았는데, 알고 보니 싱가포르 정부에서 자동차의 총 대..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친구를 잠깐 혼자 만나고 오려는 계획이었는데, 어찌 준비를 하다 보니 가족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한 느낌과 우리 가족이 둘러본 일정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와이프가 여행 일정 전반을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니 뒷정리는 제가 해야겠지요. 우리 가족이 묵었던 숙소는 스위쏘텔 더 스탬포드(Swissotel The Stamford)였습니다. 마리나 베이 근처로 목 좋은 곳에 위치한 호텔 중에 하나입니다. 이 호텔은 뒷자리가 54번, 55번, 56번으로 끝나는 방들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바로 전망 때문인데요, 마리나 베이 샌즈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선호도에 대한 메일을 보냈..
충남에 소재한 양곡사에서 담은 M45 플레이아데스.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대상이라 고개를 올려 황소자리 쪽을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별들이 유난히 다닥다닥 모여있는 모습이 좀스러워 그랬는지 우리말로는 좀생이별이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우리와는 지척이라 할 수 있는 440광년의 거리를 두고 있다. 쌍안경이나 소구경 망원경으로 보기에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양곡사는 천체관측이란 취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방문했던 관측지이기도 하다. 퇴근하자마 왕복 3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땅한 장비도 없이 별 하나 보겠다는 일념으로 방문했는데, 다행히 경험 많고 친절한 별지기분들을 만나 별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팁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때 돕소니언 망원경도 처음으로 구..
별 구경을 하기 위해 영흥도로 달렸다. 어디 관측지를 딱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도를 보며 주변을 탐색해 볼 참이었다. 일단 영흥도 체육센터 주차장 자리가 괜찮아 보여 그리로 내달렸다. 도착한 시간은 8시. 다행히 주차장 가로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멀리 주변으로 가로등이 환하긴 했지만 수도권에서 이정도 광해는 감내 해야 했다. 장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 셋팅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극축 정렬을 하고, 망원경 초점도 맞춘다. 준비가 모두 끝나고 시계를 보니 10시에 가까운 시각. 이제 관측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노고는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주차장 안쪽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더니 아래쪽 테니스 코트의 조명까지 환하게 들어왔다. 누군가 테니스를 치려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작년 봄에 안성추모공원에서 담은 허큘리스 구상성단입니다. 은색, 노란색의 별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이 성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허큘리스 자리에 속해 있으면서 북반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구상성단 중에 하나입니다. 지구로부터 2만 2천 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대략 30만 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만 2천 광년이면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아주 먼 거리지만, 은하 간 스케일로 보면 우리은하에 속해 지구와 한집 살림 중인 가까운 천체입니다. 구상성단의 오른쪽 하단을 보시면 별 3개가 붙어있는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은하를 하나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IC 4617라는 은하인데 이 은하만 하더라도 지구로부터 5억 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메시에 51번 소용돌이 은하. 두 개의 은하가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쳐지는 중이라고 한다. 큰 은하와 작은 은하의 모습이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해서 부자(父子) 은하라고 부른다. 지구와는 23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이번 촬영 장소는 안성추모공원. 맞다. 돌아가신 분들이 누워 있는 곳이다. 주말이라 별친구 한두분 계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쭈욱 혼자였다. 그래도 별구경하느라 자정이 넘어서까지는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갈 시간이 되자 왠지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가기 전에 무덤들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일시: 2019년 4월 8일 (월령 10.2%) 장소: 안성추모공원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ZWO ASI290MC 가대: iOptron ..
STC Astro Duo-Narrowband 필터를 사용해서 동베일 성운 찍어봤다. 가시광선 영역 중에 OIII와 H-alpha 영역만 잘 투과시키는데 천체로부터 출발한 빛들만 보기 위해 사용된다. 노이즈가 줄어들게 되니 아무래도 이미지의 디테일과 콘트라스트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기는 로우패스 필터가 제거되지 않은 순정상태의 캐논 6D. 때문에 붉은색 파장에 대한 수율이 좋지 않다. 최근 구입한 Astro 80D로 다시 찍어보면 붉은색 영역이 더 역동적으로 찍히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다시 도전해 봐야 할 대상. 일시: 2019년 10월 31일 (월령 15.1%) 장소: 문경 용추계곡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anon 6D (Unmodified) 가대: iOptron..
천체사진에 미니어처 효과를 주고자 할 때, 다음과 같은 3가지만 명심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1. 과감한 크롭을 통해 원근감 있는 구도를 만들자. 2. 이미지 내에서 명암 변화를 통해 원근감을 살리자. 3. 별들이 모래 알갱이처럼 보이도록 보정하자. 과감한 크롭을 통해 원근감 있는 구도를 만들자. 효과가 잘 먹을만한 대상을 잘 정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크롭을 통해 원근감 있는 구도를 잘 잡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드로메다은하 같은 경우에는 위쪽과 아래쪽 여백을 충분히 주고, 좌우 여백은 확실히 좁게 가져가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천체사진 찍으시는 분들 중에는 소중하게 얻은 넓은 화각이 잘려나가는 것을 꺼려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렇지만 미니어처 효과를 주려고 하신다면 과..
Tilt-Shifted 처리된 안드로메다 은하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미니어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상하기 힘든 크기의 은하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작게 느껴지는 매력적인 사진이 나왔다. Astrophotography 서브레딧을 구경하다가 누군가 천체사진에 위 효과를 적용한 사진을 보았는데, 마침 작년 11월에 찍어놓은 안드로메다 은하 사진이 있어서 바로 따라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포토샵의 Filter → Blur Gallery → Tilt-Shift 기능을 사용하지만, 몇가지 추가적인 작업을 해야지 멋진 사진이 나온다. 언젠가 미니어처 효과를 주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나 튜토리얼을 올려봐야 겠다. 위 사진에 사용된 원본 안드로메다 은하 이미지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서브프레임 스택만..
드디어 천체촬영 전용의 냉각 카메라가 도착했다. 센트럴DS사의 아스트로 80D. 주문한지 5주만이다. 첫 별빛을 쐬주기 위해 석모도로 향했다. 달 때문에 하늘이 밝아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급했다. 첫 대상은 장미성운으로 골랐다. 밝고 화려해서 인기가 많기도 하고, 마침 높이 떠 있어서 찍기에 좋았다. 이날 촬영을 하면서 카메라 센서의 문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로방향으로 생기는 밴딩 노이즈가 아주 심하다. 제조사에 문의를 해봐야겠다. 일시: 2020년 1월 5일 (월령 74.8%) 장소: 석모도 개활지 경통: Skywatcher Esprit 100 센서: CentralDS Astro 80D 가대: iOptron iEQ45 Pro 노출: 28 * 300s, ISO 200 필터: STC Astro ..
이 취미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1년 반 만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게 된 덕도 있지만, 픽스인사이트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초기 학습곡선만 잘 넘기면 포토샵보다 훨씬 수월하게 좋은 사진들을 뽑을 수 있게 된다. 천체사진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구매해서 사용해 볼 것. 관측지는 문경이었다. 가 본 곳들 중에서는 도시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다. 덕분에 어두운 하늘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래봐야 Bortle 4급지 정도? 맨눈으로 손등도 다 보이고, 그냥 걸어다닐 수 있긴 했다. 안시파 분들이 계셔서 별동냥도 할 수 있었다. 순정 캐논 6D를 쓰고 있는데, 업그레이드 해야지 싶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붉은색 영역 감도가 낮아서 뭔가 색감이 전체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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